‘우드페커’핀치라고 불리는 되새 역시 나무 속에 박힌 곤층 등을 먹고 사는데, 부리의 모양은 마치 딱다구리를 연상시킵니다.
그런가 하면 같은 갈라파고스 군도라해도 좀더 적도 쪽에 가깝게 위치한 섬에 사는 되새들은 먹이가 부족한 환경 때문에 지금은 ‘흡혈되새’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되새들은 이전에는 가마우지의 몸에 붙은 기생충을 쪼아주며 대신 그로부터 먹이를 얻는 공생관계에 있었다고 하는데,지금은 가마우지의 알을 공격하거나 가마우지의 피를 쪼아 먹고 사는 일방적인 기생관계로 변해있습니다.
이들 되새들은 아득한 옛날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태어나서, 지금은 그들이 처한 환경, 즉 어떤 먹이를 선택하며 살아왔느냐에 따라 지금은 다른 부리의 모습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끼리 거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습한 지역의 목초지에 살고 있는
코끼리 거북은 그 환경에 적합하도록
납작한 등을, 건조한 지역의 거북은
위로 목을 길게 뻗을 수 있도록
그에 맞게 등이 변형되었습니다.
이구아나,코끼리거북 등이 즐겨먹는 선인장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작은 키를 늘려 지금은
웬만한 나무보다도 더 키가 큽니다.
그렇다면 그 이후 선인장은 더이상 먹이로 희생되지 않았을까요?
이번에는 큰키 선인장을 올라탈 수 있도록 동물들이 또 자신의 몸을 변형시켰으니,결국 이전과 마찬가지가 된 셈입니다.
한편 이와 반대로,
환경은 서로 다른 사물이나 생명일지라도 서로 닮게 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돌고래와 상어의 경우입니다.
돌고래는 포유류로서 상어와는 달리 아가미로 숨쉬지 않습니다.
그러나 외형상으로만 보면 돌고래나 상어나 피부가 매끄럽고 지느러미가 달려있으며 날렵한 몸매를 하고 있습니다.
물 속의 환경에서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적응을 통해 서로가 닮은 꼴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많은 종류 중에서 환경에 적응하는 것, 그리고 경쟁에서 유리한 것만 살아남는다고 하는 것이 바로 ‘적자생존’,
즉 ‘생존의 법칙’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 찰스 다윈(1809-1882)과 진화론
“영국의 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다윈은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동시에 박물학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대학을 졸업하고 1831년 식물학 교수였던 헨슬로박사와 함께 ‘비글호’라고 하는 해군함정을 타고 5년 동안 세계를 일주하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이 5년 동안의 경험이 나중에 생물진화에 대한 그의 이론을 정리하는 데에 커다란 기초가 됩니다.
진화론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배 안에서 읽은 영국의 유명 지질학자 라이엘박사가 쓴 ‘지질학 원리’라고 하는 책을 읽고서였습니다.
이 책은 지구의 표면이 점점 변하여 계속 달라지고 있으며 오래된 산맥은 점점 낮 아져서 바다로 덮이고 반면 새로운 산맥 이 다른 곳에 솟아 올라 지구표면은 늘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간다고 하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에 다윈은 그렇다면 지구 뿐 아니라 지 구 안에 사는 생물도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 변해왔을 것이라는 가정을 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항해 중 다윈은 배가 정박할 때마다 부근 의 산과 바다로 나가 생물을 관찰하고 많 은 자료들을 채취하였는데, 이 중에는 지 금은 멸종되고 없는 늘보의 뼈화석도 있 었으며, 특히 남미의 ‘갈라파고스 군도’를 여행할 때는 그곳에 사는 새, 도마뱀 등 여러 동물들을 자세히 관찰함으로써 마침 내 생물도 변한다고 하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같은 갈라파고스 군도인데도 섬들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오랜 기간동안 떨어져있음으로 해서 그곳에 사는 같은 종류의 생물들 또한 몸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져 있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찰스다윈은 이러한 연구를 종합하여 1859년 ‘종의 기원’이라고 하는 유명한 책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 책에는 ‘자연선택설’이라고 하는 주장이 담겨있는데, 그것은 치열한 자연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것만이 계속 자손을 남기게 되고 이런 현상이 역사를 통해 되풀이됨으로써 결국 새로운 ‘종’으로 진화해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