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대로 보는 능력
1)정확한 관찰
사실대로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우리의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정확히 볼 줄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
우리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신체의 감각기관들 즉, 사물의 형체를 구별해주는 눈과, 모든 냄새를 식별하는 코, 직접 먹어 맛을 보는 입, 사물의 소리를 판단하는 귀, 이처럼 사람이 갖고 있는 감각기관에 의지한 판단능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물의 그 무엇을 관찰한다고 했을 때 결국 관찰하는 주체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관찰의 주체인 어떤 한 사람에 의해, 그리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감각기관에 의해 모든 사실들이 판단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체감각기관들이 감지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정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물체를 식별해 내는 우리의 눈이 정말 실제 그대로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요?
시력을 따진다면 독수리나 매가
인간보다 훨씬 더 뛰어날 것입니다.
공항에서 밀수품을 찾아내는 일을 하는
개들이 갖고 있는 후각은 또 얼마나
훌륭합니까?
인간의 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정사각형의 네 면은 직선일까?
착시란?
긴 선들은 서로 평행일까?
이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물 흐르듯하는 시각적인 진동을 느낄 수가 있다.
우리의 눈은 얼마나 물체를 제대로 보고 있을까요?
우리는 여기서 인간의 감각기관이 얼마나 편견이 심하고 제멋대로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같은 크기의 도형이 다르게 보이거나 반듯해야 할 직선이 굽어보이는 착시현상은 예전부터 널리 알려져 왔습니다.
착시는 우리 몸이 느끼는 일종의 혼동상태입니다.
눈과 뇌가 서로 마찰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사각형은 이미 우리 뇌에서 곧다고 하는 인식작용을 통해 기억되어 있는데, 그러나 우리의 눈이 사각형 위에 굽은 사선들을 함께 보게 됨으로써, 뇌가 그것을 어떻게 판단해야할지 순간적으로 착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착시의 형태는 명암이나 색깔의 차이에 의해서도 일어난다고 하는데, 앞서 그림과도 같은 기하학적 착시도형은 줄잡아 100여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사물을 관찰할 때 특히 우리의 감각기관을 이용한 관찰을 할 때, 감각기관들이 공정하고 정확해야 할 우리의 입장과는 반대로 이러한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예측하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편 세상이 좀더 복잡해지고 그래서 훨씬 더 어려운 문제들이 생겨났습니다. 그 해답을 풀기 위해 과학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이제는 사람의 감각기관에 의지해 풀 수 없는 일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