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이 이치에 맞아야 한다
이치에 맞는 주장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치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이치(理致), 합리, 순리.. 모두 비슷한 말로서 누구나 그렇게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이치라고 말한다.
물이 위세서 아래로 흐르는 것, 비의 물방울이 하늘에서 맺혀 땅으로 떨어지는 것, 봄이 가면 여름이 오는 것, 아들이 아버지 다음에 태어나는 것..이런 것들은 누구나 단연히 여기는 사실들이다.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이치다.
그러므로 주장이 이치에 맞아야 한다고 하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주장이 옳음을 뒷받침하는 누구나 다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합리적이기는커녕 주장을 한답시고 근거는 고하하고 고집이나 억지를 쓰거나 허풍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는 나의 의견이 아닌 남의 말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주장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어도 만약 그 주장이 이치에 맞지 않을 때는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농촌이 점점 사라지고 도시가 늘어난다고 해서 앞으로는 개발을 하지 않고 전원의 풍경을 그대로 내버려두자는 주장을 한다거나 또는 교통사고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 많으니 차를 없애고 걸어다니자는 주장은 전혀 이치에 맞는 주장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질이 오염된다고 하수도에 물을 버리지 말자거나 또는 불이 날 염려가 있으니 난방기구를 사용하지 말자고 하는 등의 주장은 말도 되지 않는 억지 주장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이치에 맞는 주장이 되려면 항상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개발의 문제
환경의 파괴를 막기 위해 절대 개발을 하지 말자
→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다
도시의 편리성을 살리면서 자연의 푸근함도 함께 공존하는 환경친화적인 아파트 단지를 만듭시다. 주차공간을 모두 지하로 만들고 내부에는 정원처럼 나무와 풀을 심어 녹지공간을 만들고 또 텃밭을 가꾸어 채소도 가꾸고 음식쓰레기도 재활용하면 환경오염도 줄이고 쾌적한 공기도 마시는 등의 일석이조의 생활이 될 것이다.
→ 이치에 맞는 주장이다
교통사고의 문제
차를 전부 없애고 걸어다니자
→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다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차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기 보다는 보행자의 부주의나 운전자의 실수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교통신호를 잘 지키는 등 모두가 조심한다면 사고를 많이 줄일 수가 있는 것이다.
→ 이치에 맞는 주장이다
수질오염의 문제
하수도에 물을 버리지 말자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다
우리 나라도 이제는 물 부족 국가에 들어있다고 한다. 수질 오염의 문제는 우선 물을 한 방울이라고 아끼는 정신부터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 수질 오염에 대한 여러 가지 법과 제도를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 이치에 맞는 주장이다
누구나 납득하고 수긍하는 그런 문제가 있는가하면 어떤 경우는 누구는 찬성하고 누구는 반대하는 즉 찬반이 서로 갈리는 문제가 있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또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자신의 주장이 옳음을 남에게 설득시킬 수가 있을까?
이런 경우는 대부분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는 등의 정답이 없는 문제가 대부분이므로 어느 것이 더 장점을 만이 지녔는가 어느 것이 더 많은 단점을 가졌는가를 부각시켜 자신의 주장을 밝히는 것이다.
논설문이 비록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자기의 생각을 강하게 담은 글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의견은 나의 의견일 뿐 나의 의견과 주장만 옳고 또 남이 나의 의견에 반드시 동의해야 한다고 하는 그런 독단적인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자기의 주장을 쓸 때는 읽는 사람이 그 말이 옳구나 하고 따르려는 마음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나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펼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고 또 반박할지도 세심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나의 주장에 허점은 없는지 말이다.
사람은 천차만별이다. 생각도 천차만별이다. 그러므로 같은 문제를 두고도 판단하는 기준이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생각이나 의견이 나올 수가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따져 보거나 어떤 일에 찬성이나 반대 의견을 나타내는 것이 그런 경우다.
같은 문제를 두고 주장이 다른 경우에 자기 주장만 앞세우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가운데 바람직한 의견을 이끌어 내는 것이 좋다.
주제 : 인터넷 문화를 확산시키자
찬성 : 편하고 쉽고 비용이 절약된다
지금보다 더 모든 생활에 인터넷이 침투되도록
해야 한다
반대 :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일정 부분만 인터넷으로 해야 한다.
또 다른 경제 비용이 지출된다
주제 : 능력에 따른 우열반 편성을 해야 한다
찬성 : 자기 능력에 맞는 학습을 할 수 있다
선생님이 더 능률 있게 가르칠 수 있다
학생들도 학업능률이 오른다
반대 : 학생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위화감이 조성된다
시험위주의 학습이 되기 쉽다
친구들과 헤어져 공부하기 싫다
주제 : 교복입기
찬성 : 단정한 모습을 만들 수 있다
공부분위기에 집중할 수 있다
사복을 입으면 생기는 위화감이 해소된다
학교의 구성원이라는 정체성을 심어준다
반대 : 개성을 말살시킨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입을 수
없어 불편하다
주제 : 아파트에서 애완견 키우기
찬성 : 정서적인 안정을 얻는다
동물을 키우는 것은 나의 자유다
반대 : 다른 집에 피해를 준다
동물을 키운다고 개에게 나쁜 짓을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된다. 이 때 중시하여야 할 사항이 바로 설득하려는 대상 즉 독자대상은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같은 또래인가 아니면, 초등학생인가 어른인가? 또 다른 어떤 특정 집단인가? 이러한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주장과 설득은 이러한 대상에 맞게 논리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