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2>
느티나무가 선 마을 (박경종)
느티나무가 선
마을은
두고 온 내 고향처럼
아름답다
게딱지 같은 초가들은
어데 가서
하얀 박들이
돌담 위에서 뒹군다
뒷산 교회당 저녁종이 울리니
마을은 하나 둘 노을 속에 숨고
느티나무에 걸린 가오리연이
바람에 뱅글뱅글 돌기만 한다고
하이얀 조끼를 입은 까치들이
깍깍 떠들면서
노을 속에 가라앉은
고요를 찾으러 간다
주장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고 감정과 느낌만 아름다운 낱말과 문장으로 전달하고 있다 : 나무와 꽃씨에 대한 아름다운 동시이다. 무엇이 어떠해야 한다와 같은 주장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보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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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자
나무는 인류에게 많은 자원을 제공해주는 아주 소중한 존재다. 푸르고 싱싱하고 아름다운 겉모습을 통해 울적한 마음을 달래줄 뿐 아니라 맑은 공기, 깨끗한 물, 그리고 장마와 같은 재해나 산사태 방지 등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뿐 아니라 맛있고 영양 있는 온갖 과실과 열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전국토의 70퍼센트가 산림으로 이루어져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나무를 심고 가꾸며 잘만 이용한다면 여러 가지 부족한 자원의 문제도 해결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그 중요성을 알아보고 방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왜 나무를 심어야 할까?
첫째 나무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산소를 만들어낸다. 각종 매연과 산업발달로 나빠진 공기를 말고 쾌적하게 바꾸어줄 수 있는 것이다. 나무를 심게 되면 맑은 공기뿐 아니라 울창한 나무숲을 중심으로 자연의 모든 생물들도 번성하여서 자연보호의 역할도 함께 하는 것이다.
둘째 나무는 온갖 과실과 열매를 만들어낸다. 나무 자체로 종이를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인류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유익한 자원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셋째 나무는 홍수나 가뭄 등을 대비하는 중요한 예방책이다. 뉴스나 언론에서 홍수나 가뭄을 당해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본 적이 많다. 평소에 나무를 많이 심고 잘 가꾸었더라면 미리 막아낼 수 있는 사고가 훨씬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국가 경제에도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넷째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나가는 정신을 사회 전반에 펼쳐가며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사랑하는 마음이 시작되어 그것이 전달되며 푸르고 울창한 한반도의 숲 아니 전세계의 평화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왜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나무를 많이 심어도 일단 심어놓고 잘 보살피지 않으며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무를 보살펴야 할지 그 방법들을 알아보겠다.
첫째는 나무를 꺾거나 나무 등의 표면에 상처를 내는 등의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다. 소풍을 가서 친구들이 나무에다 칼을 대어 이름을 새기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하면 나무가 상처를 입어 잘 자라지 않게 되고 겉모습도 흉한 것을 물론이다. 나무도 사람처럼 생명이 있는 존재이므로 사랑를 갖고 보살펴야 하는 것이다.
둘째는 나무가 있는 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면 겉모습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나무가 심어진 토양 속으로 중금속이나 오염된 나쁜 성분들이 스며들어 나무의 건강도 해치고 땅 속의 지하수도 오염시켜 이것을 결국 사람의 안전에도 해를 미치기 때문이다.
셋째는 불조심을 하는 일이다. 담뱃불 같은 것으로 한번 불이 붙으면 몇 백년을 자라온 나무가 단 몇 십분 만에 사라지고 이것이 또 다시 자라나려면 또 몇 백년을 기다려야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산불이 번지면 또한 나무뿐 아니라 산림 속에 살고 있는 식물 및 산짐승들 그리고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까지 불이 번져 생명을 손상시키며 또 막대한 재산피해를 남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무가 있는 곳에서는 정말 꺼진불도 다시 보는 정신으로 조심을 해야 하는 것이다.
넷째는 나무를 사랑하고 보살피는 정신을 갖는 일이다. 그저 식목일이니까 마지못해 나무를 심는 행동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중요성을 알고 또 나무의 생명그 자체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나무를 보살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왜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심은 나무를 보살펴야 하는지를 살펴보았다. 나무는 우리에게 많은 혜택과 자원을 제공하는 중요한 존재이다. 우리 모두 인류에게 이렇게 베풀기만 하는 나무의 소중함을 깨닫고 열심히 심고 보살피는 그런 마음을 가져야겠다.
자신의 주장이 강하게 담겨 있다: 환경 오염의 실태와 나무심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주장하며 상대방을 설득하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앞의 세 가지 보기에 나타난 자연에 대해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담은 글들이지만 글을 읽고 느껴지는 느낌은 전혀 다르다.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주려는 것인지 아니면 일깨우거나 설득하려는 것인지 감상을 표현하려는 것인지 글의 목적은 필자가 독자에 대하여 어떤 의도를 갖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물론 앞의 글 중에서 세 번째 유형의 글인 논설문을 공부해보는 것이 바로 앞으로 해나가야 할 우리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