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정하기
글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재료를 가리켜 글감이라고 부른다.
음식을 만들 때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
조화를 이루며 특별한
맛을 내는 것처럼
글쓰기도 이러한
재료가 필요하죠.
글감은 다른 말로
‘소재’, ‘제재’와 같은
말로 부르기도 해요
글감은 글에 쓰이는 여러 가지 재료로서 글의 주제를 나타내는 기본 바탕을 말한다. 글의 내용을 대표하는 이름이 제목이었다면, 또 글을 통해 글쓴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이 주제였다면 글감이란 그 글에 쓰여지는 여러 가지 자료들 즉 재료들을 가리킨다.
글감 : 글에 쓰이는 여러 가지 자료
주제 : 글을 통해 글쓴이가 주장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
제목 : 글의 내용을 대표하는 이름
주제 : 우리 것 찾기
글감 : 우리의 전통음악
우리의 고유 예절
한국음식
문화재
우리의 뿌리
일반적인 글쓰기나 작문에서
많이 주어지는 글감들
시계 풍선 그림자 손수건 우산 구름
눈사람 기차 잠자리 사진 운동회
친구 바다 저금통 할머니 단풍 메아리
고추잠자리 밤송이 코스모스 소풍
내 친구 내 동생 내 얼굴 우리 선생님
졸업식 편지 아버지 어머니 메아리
낙엽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계 - 김동관 염리초등 4년
시계는
수염이 세 개
이리 삐뚤
저리 삐뚤
어쩔 줄 모르다가
땡땡
종이 울리면
삐뚤어진 수염을 가다듬는다
⇒ 글감들의 대부분이 정겹고 재미있고 인간적이다
그렇다면 논설문에
자주 등장하는 글감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교통질서 불우이웃
학용품 불조심 질서지키기
용돈 공중도덕 책읽는 습관
교과서 효도 물 절약 고운말 쓰기
⇒ 논설문의 재료로 쓰이는 글감들의 특징
① 재미가 없다
② 지루하다
③ 읽거나 쓰기 까다롭다
④ 직선적이다
⑤ 문제점을 제기한다
⑥ 자기의 주장을 펼친다
⑦ 시사적인 내용을 다룬다
⑧ 교훈적인 결말을 유도한다
보통 글쓰기와 작문에 등장하는 글감과 논설문에서 쓰이는 글감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논설문에 쓰이는 글감은 주로 자신의 감정에 치우친 내용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과 부딪히면서 느끼고 배우는 교훈 같은 것들 그러한 것이 주를 이루기 때문인 것을 알 수 있다
쌓이는 눈을 보고
하얀 눈, 솜사탕 같은 눈
겨울을 포근하게 덮어주는 이불
의 개인적인 감정은 논설문의 글감이 되지 못한다
그렇지만 똑같이 쌓이는 눈을 보고
최소한 자기 집 앞의 눈은 집 주인이 쓸자
그래서 빙판에 지나가는 사람이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자
라고 한다면 그것은 논설문의 글감이 되는 것이다.
남과 부딪히면서 이게 중요해요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지요. 또 내가 좋은 일만 할 수도, 내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남에게 강요할 수도 없지요. 말 그대로 남과 부딪히며 항상 살아가니까요.
그렇다면 그러한 종류의 글감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인지 그것을 알아보자.
글감과 관련해서는 먼저 연상작용을 떠올려야 한다.
연상이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을 말한다. 그러한 생각의 과정 속에서 생각의 뿌리를 거슬러 추리를 하거나 또는 두 개 이상의 생각의 연관성을 추적해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주제나 제목이 주어져서 그것과 관련된 연상으로 시작하기도 한다.
도시하면 떠오르는 것은?
빌딩, 네온사인, 출퇴근하는 사람들, 자동차..
도시와 연관되어서 떠오르는 것들이 때로는 어떤 구체적인 물건일 때도 있고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징이나 이미지일 때도 있다.
도시의 삭막함, 쓸쓸함, 세련됨, 번잡스러움, 화려함....등이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도시라는 말속에 내포되어 있는 도시의 이미지이며 우리가 도시를 떠올렸을 때 느끼는 연상인 것이다.
우리가 글을 쓸 때의 글감은 대부분 이러한 연상과정 속에서 찾을 수가 있다.
고향하면 떠오르는 것은?
기찻길, 선물, 명절, 어머니, 뒷동산, 개울물....혹은 고향의 포근함, 따뜻함, 인정 등...
고향과 관련되어 연상되는 것들은 주로 고향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것과 인접한 것, 그리고 유사한 것들에 있다.
또 연상은 주어진 제목이나 주제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눈에 의하여 즉 직관으로 부딪히고 느끼는 그런 연상도 있다.
마치 버스를 타고 가다 문득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어떤 장면이나 특정한 풍경 같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생각의 꼬리를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도시의 거리
빌딩
사람들
자동차
간판
여러 가지 종류의 간판
현란한 색깔
보기 싫음
복잡함
지저분함
바꾸거나 통일시켰으면 좋겠음
도미노게임을 생각해보아요. 낱개의 조각이 쓰러지면서 또 다른 낱개의 조각을 건드리고 그래서 모든 전체가 쓰러지면 마침내 하나의 모양을 완성해내는? 연상은 그러한 것이지요.
연상은 그렇게 시작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슬처럼 엮는 것이다.
그런 셈치고
가정하고
추리하고
식사를 대신하면 영양제가 생겨난다면?
① 밥을 먹지 않으므로 쌀이 팔리지 않을 것이다
→ 쌀 소비가 없으므로 쌀 농사를 짓지 않을 것이다
→ 쌀 농사를 짓는 농가가 전부 망할 것이다
② 먹는 시간이 절약되어 여가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 많은 레저산업들이
번창할 것이다
③
④
⑤
영어를 국어로 쓴다면?
→
→
→
인간의 수명이 200살로 늘어난다면?
→
→
→
해수욕장에 모래가 사라진다면?
→
→
→
인간복제가 허용된다면?
→ 생명경시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 수명이 늘어나며 새로운 가치가 등장할 것이다
→ 유행과 문화도 달라질 것이다
→ 정치, 문화 경제 사회의 모든 제도가 바뀔 것이다
→ 인간의 규정이 바뀔 것이다
또한 글감은 연상작용 뿐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본 일이나 겪은 일이나
직접 한 일이나
들은 일 등에서
찾을 수도 있다.
본일 : 언제 어디서 무엇을 보았다
보기)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지키지 않아 승용차끼리
부딪혀 사람이 다치는 것을 보았다
비가 오지 않아 강물이 다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길을 잃고 울고 있는 어린이를 경찰아저씨가
친절하게 달래며 집을 찾아주는 것을 보았다
물에 빠진 아이를 용감한 고등학생이 목숨을 걸고 건져주는 것을 보았다.
한 일 :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였다
들은 일 : 언제 어디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를 누구를 통해 들었다
⇒ 일상 생활을 살면서 겪는 글쓴이의 다양한 경험, 자신의 체험이 아닐 수 없어요. 경험에 바탕을 둔 글감이야말로 가장 좋은 글의 자료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체험이 아니라도 글감을 얻을 곳은 많아요. 여러 가지 책이나 잡지들, 신문이나 방송매체, 연극이나 영화, 음악회 등의 공연물 등 그런가 하면 주변의 경험이나 이야기도 훌륭한 자료를 제공해 주어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논설문에 있어서 글감이 갖추어야 할 조건 중 한 가지가 바로 다른 글과 달리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이 객관적이며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라면
허구는 상상의 것, 거짓의 것, 만들어진 것을 뜻한다
사실
이것은 공이다
허구
이것은 공의 모습을 한 외계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