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동물원에 가서 사자, 호랑이, 코끼리, 코뿔소,
원숭이, 타조, 기린, 돌고래를 보았다”
이것을 뒷 사람에게 계속해서 귓속말로 전달해 보자.
결과가 어떨까? 동물원이 식물원으로 되지는 않았을까?
사자가 치타로 둔갑하지는 않았을까? 돌고래가 펭귄으로 바뀌지는 않았을까?
말은 내뱉는 순간 금방 공중으로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말을 하는 순간이 지나면 누가 어떠한 말을 했는지 그 사람이 내게 무슨 말을 했는지 자세한 것은 곧 잊어버리게 된다. 사람의 기억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이라고 하는 것이 생겨났다. 처음에 사용된 글은 그림에 가까웠다. 그러나 아주 원시적인 그림이었던 것이 점점 발달하여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현대적인 문자가 되었다.
말로 전부 기억할 수 없는 것, 누군가에게 남기고 싶은 것을 글로 기록한다.
도서관과 서점에는 아주 많은 책들이 있다. 어떤 책은 만들어진지 수백 년이 넘는 것도 있다. 그 책을 쓴 사람들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모두 죽고 없다. 하지만 책을 통해 그들이 남긴 생각과 뜻은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바로 글이라는 수단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말은 한 단계를 거칠 때마다 달라진다.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이 정확한지는 항상 따져보아야 한다.
☏ 말 ☞ 딸 ☞ 칼 ☞ 왈왈왈
말은 어떤가?
말을 하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 높낮이에 따라서, 쉬었다 뛰었다 하는 속도에 따라서, 말을 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서 같은 내용이라도 다르게 들릴 수가 있다. 말꼬리를 내린다든지, 슬픈 목소리로 말을 한다든지 그런 것에 따라 전부 다르게 들릴 수 있다.
말과 글은 결국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의 마음은 너무 복잡하다. 항상 쉴새없이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생각한다.
이것을 생각하다가 저것을 생각하다가 그것이 뒤섞일 때도 있고 처음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할 때도 있다. 생각 속에는 언제나 차분히 정돈되지 않은 것들이떠돌아 다닌다.
말은 이것들을 한번 정리한 것이다. 그렇다고 복잡한 생각들이 모두 걸러진 것은 아니다.
우리 생각 속의 말들을 모두 뱉었다가는 정말 큰일 날 것이다.
말은 입으로 소리를 내서 귀로 듣는다. 청각의 힘을 사용한다. 글은 손으로 쓰고 눈으로 본다. 시각을 사용한다.
말은 한 번 뱉으면 사라져 버리지만 글은 보관하기에 따라서는 영원히 남을 수도 있다.
말은 저절로 배울 수 있다.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지만 사람이 나이를 먹어 몸이 커지듯이 생각이 커지면서 저절로 배울 수가 있다.
엄마, 나 코끼리 맞아?
엄마, 나 코끼리 맞아?
글은 말보다 더 자세하다.
말이 때때로 머리도 없이 꼬리도 없이 불쑥불쑥 입에서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한다면, 글은 한참을 생각하고 그 생각을 정리하여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맞춤법, 띄어쓰기 같은 까다로운 약속도 지켜야 한다.
어떤 사람은 연애편지는 아주 잘 쓰는데 정작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아주 멋있게 연설하지만 그것을 원고지 몇장에 간단하게 옮기라고 하면 머리를 싸매고 며칠을 끙끙 앓는다.
말도 어렵고 글도 어렵다. 제대로 말하고 제대로 글을 쓰는 것은 몇 배 더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말과 글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평생 배워야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말과 글을 배워야 하며 한번 길들여진 말과 글은 새로 고치기 힘들기 때문에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아기가 배가 고플 때 하는 말도 맘마, 찌찌, 빠빠
아기가 졸릴 때 하는 말도 맘마, 찌찌, 빠빠
우리가 커가면서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말의 가짓수도 많아지고 말의 내용도 어려워지고 말의 형태도 복잡해진다. 그래서 마침내 어른이 되면 국회청문회, 남북적십자회담 같은 낱말의 뜻도 이해하고 사용한다.
말과 글 속에는 그 사람의 됨됨이가 들어가 있다.
겸손한 사람은 겸손한 말을, 성실한 사람은 성실한 말을, 정직한 사람은 정직한 말을 하게 되는 것을 항상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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