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말하고,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만일 사람에게 언어가 없다면 사람 사이의 협동과 교류 같은 것은 없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찬란한 문화도 생겨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말이라고 하는 단어는
우리 머리 속에 두 가지의 그림을 그린다.
-말-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말과
조랑말, 얼룩말 하는 것처럼
교통수단으로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동물의 한 종류인
말이 있다.
말이라고 하는 한 마디는 도대체 이 말인지 저 말인지 금방 알아들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제주도에 가보니 조랑말들이 참 예뻤어’라고 했다면 그 사람이 말하는 말은 동물의 한 종류인 말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는 왜 말을 그렇게 빨리 하니?’ 하고 핀잔을 주는 것이라면 그것은 언어를 말하는 것이다.
겨울밤이 참 길구나
알밤이 토실토실하게 살이 쪘어
밤은 같은 밤인데 하나는 낮의 반대인 밤이고
다른 하나는 먹는 밤이다.
같은 낱말을 사용해도 이처럼 의미가 전혀 다른 것이 있다.
-배-
타는 배
사람 몸의 배
먹는 배
두배 세배
그런데 어떤 말은 서로 다른 낱말을 가지고 말하지만 그 뜻이 같은 경우가 있다.
‘지금 서점에 가는 중이야’
‘책방에서 이 책을 막 사왔어’
여기에서 쓰인 서점과 책방이라는 말은 모두 같은 것을 뜻한다. 서점, 책방 모두 책을 파는 곳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속옷이 왜 이렇게 더럽니?’
‘날씨가 추우니 내의를 입어라’
속옷과 내의 역시 같은 뜻이 담겨져 있다. 겉옷을 입기 전에 속에 입는 옷이라는 뜻이다.
죽다라는 말에는 더 여러 가지가 있다
숨지다, 숨넘어가다, 숨끊어지다, 사망하다,
고인이 되다, 별세하다, 영면하다, 눈감다,
돌아가다, 타계하다.......
서점이건 책방이건 죽다라고 하든 숨지다라고 하든 속옷이든 내의든 이처럼 쓰이는 말들이 모두 달라도 우리가 전부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경험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서로 주고 받는 말에는 어떤 일정한 의미가 담겨져 있음을 눈치챘을 것이다.
앞의 말과 뒤의 말처럼 그것이 똑같은 낱말을 사용하고 있어도 의미가 다른 말이 있는가 하면, 전혀 다른 글자를 사용해도 뜻하는 것이 같은 말들이 있다.
한 나라의 언어에는 그 나라의 모든 것 즉 삶의 모습, 태도, 가치관, 생활습관 등이 담겨져 있다.
다른 지역보다 눈이 많은 에스키모인들의 말에는 눈에 관한 그리고 희다라고 하는 의미를 가진 말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훨씬 많다.
전통적으로 농사를 지며 살아온 우리 나라의 경우 농사나 농기구에 관련된 말들이 유난히 많이 발달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비, 괭이, 쇠스랑,
삽, 종가래, 가래, 헹가래,
호미,낫, 도끼, 고무래, 두레박,
용두레, 장군,장군, 도리깨, 쟁기,
멍에, 보습, 써레, 길마, 꼴망태
우리말에는 특히 재미있는 표현의 말들이 많이 있다.
같은 푸른색이라고 해도 ‘푸르다, 시퍼렇다, 푸르뎅뎅하다’ 모두 푸른 것을 뜻하지만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맞아서 멍든 눈은 푸르다고 하지 않는다. 눈이 시퍼렇게 멍들었다라 하면 말이 더 재미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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