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속담에 대하여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내가 남에게 먼저 좋게 해야 남도 나에게
좋게 대하기 마련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잘 날 없다
자식을 많이 기르는 부모일수록
자식 근심이 그칠 날이 없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이것은 내가 남에게 먼저 잘해야 남도 나에게 잘한다고 하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또 가지는 자식으로 나무는 부모를 바람은 근심 혹은 고생을 빗댄 말이다.
이처럼 속담은 어떤 자연 현상 혹은 사물을 가지고 사람의 사회생활을 빗대어 만든 비유적인 표현이 대부분이다.
우리 속담의 올바른 뜻과 의미를 알아보자.
가랑비에 옷 젖는다
........ 조금씩 없어지는 줄 모르게 재산이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가랑비는 아주 조금씩 이슬처럼 흩뿌리는 비다. 그렇지만 아무리 적은 양이라고 해도 계속 가랑비를 맞다보면 언제가는 옷을 적시게 될 것이 분명하다.
가물에 콩나듯 한다
........ 어떤 물건이나 일이 드문드문 있는 것을 뜻한다. 가물에는 모든 농작물이 다 말라버리게 마련이므로 콩역시 잘 열리지 않을 것이다.
게눈 감추듯 한다
....... 음식을 빨리 먹는 것이 꼭 게가 눈을 감추듯 빨리 한다고 해서 만들어진 말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 이것은 무엇일까? 여기서 고래는 힘센 사람 새우는 약한 사람 즉 힘센 사람 사이의 싸움에 끼어 중간에 있는 힘없는 사람 또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 공연히 피해를 입는다는 뜻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다는 궁리
.....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가 어떻다고? 문제는 누가 다느냐가 문제이다. 세상에서 고양이를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쥐. 그러니 고양이가 나타날 때마다 목에 있는 방울이 딸랑딸랑거리면 미리 알고 피할 텐데 문제는 누가 달러 가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감히 실행하지도 못할 불가능한 일을 공연히 의논하는 쓸데없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공든탑 무너지랴
..... 힘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면 해 놓은 일이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떤 일이든지 공을 들이면 그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 금강산은 우리 나라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꼽히는 산 중의 산. 그런 산 구경도 식후경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식후경은 밥을 먹은 다음이란 뜻. 즉 아무리 좋은 경치, 재미있는 일도 배가 부르지 않고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사흘 굶어 도둑질 안 하는 사람 없다’라는 말도 있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
.....밥은 천천히 꼭꼭 씸어서 먹으라는 말일까? 아니, 아니. 너무 일을 급히 서두르면 오히려 실패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까마귀가 나는데 왜 배가 떨어질까? 배도 날아보려고? 아니, 아니. 이것은 동시에 한가지 일이 일어나서 공연히 의심을 받게 될 때 쓰는 말이다. 즉 까마귀가 날자마자 배가 떨어졌으니 누가 보기에는 꼭 까마귀란 놈이 배를 다 쪼아먹고 날아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까마귀는 정말 억울하다. 비슷한 말로 ‘오이밭에서는 짚신을 고쳐신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짚신을 만지면 꼭 오이서리를 하는 것처럼 보일 테니까.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판 난다
....... 어떤 일의 결과는 그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는 말이다. 공부를 안 했으니 시험을 못 볼 수밖에. 너무 많이 먹으니 배탈이 날 수밖에.
꿩먹고 알먹고
....... 실제로 꿩도 먹고 알도 먹는다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 하지만 이것은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이익을 볼 때 쓰는 말이다.
냉수 먹고 이 쑤시기
..... 고기 먹고 이 쑤실 일은 있어도 냉수 먹고서 왜 이쑤시개가 필요할까? 이것은 실속은 하나도 없으면서 쓸데없는 허풍만 가득찬 사람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비록 냉수를 먹었지만 마치 갈비를 먹은 것처럼 남 앞에서 이를 쑤시고 잘 먹은 체하는 사람을.
다 된 죽에 코 빠뜨리기
.....죽을 너무 열심히 쑤다보니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서 그만 실수를 했다라는 그런 얘기일까? 비슷해요. 다 이루어 놓은 일을 어이없는 실수로 망쳐버릴 때 쓰는 말이니까.
달걀로 바위치기
.....달걀하고 바위하고 누가 힘이 셀까? 당연히 바위지. 그런데 그 단단한 바위에 달걀을 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달걀만 부서지지. 약한 것이 강한 것에 대들어봤자 저만 망가진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사탕은 삼키고 약은 뱉어버리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달다는 뜻은 형편이 좋을 때나 자기에게 이로운 것을 뜻하고 쓰다는 것은 형편이 나쁠 때나 자기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즉 좋을 때는 이용하고 필요가 없으면 내버린다는 뜻.
도둑이 제 발 저린다
.....도둑이 얼마나 일을 열심히 했으면 발이 다 저릴까? 이것은 죄 지은 자가 오히려 자기의 잘못 때문에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불편한 마음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전화벨 소리만 울려도 깜짝깜짝 놀라는 것이다.
독 안에 든 쥐
.....쥐가 큰 독에 빠지면 빠져 나올 수 있을까? 뚜껑을 덮어버렸다면. 높이뛰기를 웬만큼 잘해서는 어림없겠지. 이것은 아주 꼼짝할 수도 없는 위험한 상황에 처할 때 쓰는 말이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되나 말은 양을 재는 단위이다. 물론 되가 말보다는 양이 적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면 적게 주고 더 많이 받는다는 뜻. 친구를 조금 밀었는데 주먹이 한방 날아왔다면 이게 바로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것이 아니고 뭘까?
등잔 밑이 어둡다
......등잔불을 켜면 방 안에서 제일 밝고 환한 곳이 바로 등잔 밑이다. 그런데 왜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을까? 이것은 아주 가까운 것을 먼 데 있는 것보다도 더 잘 보지 못할 때 쓰는 말이다. 주인의 신뢰를 받고 있던 하인이 어느날 주인의 돈을 몽땅 들고 도망갔다면 그 주인은 밤에 도둑을 지키려고만 했을 뿐 바로 자신의 등잔 밑은 살펴보지 못했던 것이다.
때리는 사람보다 말리는 놈이 더 밉다
.....이것은 정말 이상하다. 때리는 것을 말리는 사람이 왜 미울까? 자기에게 직접 걱정을 끼치는 사람도 밉지만 그보다는 겉으로 위하는 척 잘해주는 척 하는 사람이 실제 속으로 딴 마음을 먹을 때 그것이 더 밉고 무섭다는 말이다.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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